
울산 정승현이 지난달 30일 제주와 K리그1 홈경기를 마친 뒤 성난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제주와 K리그1 최종전마저 패한 뒤 거센 야유를 퍼붓는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태용 전 울산 감독(왼쪽)과 조현우가 9월 21일 안양과 K리그1 홈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지난달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K리그1 최종전(38라운드)에서 0-1로 패해 9위(승점 44)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같은 시각 광주FC에 0-1로 패한 10위 수원FC가 승점 42에 묶여 망정이지 하마터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를 뻔 했다.
종료 후 거센 야유를 퍼붓는 홈 팬들 앞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고 사과한 정승현은 믹스트존에서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사태가 있었다.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당한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 여겨지면 그렇게 된다”고 신 전 감독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정승현이 폭행을 당했다고 언급한 사건은 신 감독의 선수단 상견례에서 벌어졌다. 당시 신 감독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뺨을 손바닥으로 쳤는데, 장난으로 보기엔 강도가 셌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이 영상은 여전히 축구계에 돌아다닌다. 또 신 전 감독이 휘슬을 선수의 귀에 불었다는 주장도 있다.
정승현은 “(신 전 감독 시절)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여기서 전부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선수들은 정말 힘들었다. 축구 외적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폭로했다. 주장 김영권(35)과 골키퍼 조현우(34)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나 “구단과 상의해서 제대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동조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신 전 감독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1일 전화통화에서 “(정)승현이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경질 후 마지막 미팅도 했다. 부임 전부터 안부 연락도 종종 주고받고 장난도 많이 쳤다”면서 “(경질 과정에서) 구단이 내게 ‘선수들을 욕하고 때렸냐’고 묻더라. (정승현과) 대화했는데 자신은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고 했다. (영상 장면이) 문제 된다면 입장을 밝히고 소명하고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선 신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고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직장 갑질’ 등으로 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 울산은 조만간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인데, 신 전 감독은 그 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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