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서 임무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현중 일본 B리그서도 고공행진은 계속된다

이현중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 도중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현중(25·202㎝)이 소속팀인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로 돌아갔다. 그는 내년 2월로 예정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3, 4차전이 펼쳐지기 이전까지는 소속팀 일정에 집중한다. 그는 내년 1월 B리그 올스타전 하루 전에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에 나설 아시아 올스타 팀에도 선정됐다.

나가사키는 B리그 서부 콘퍼런스에서 1위에 랭크돼 있다. 16승2패를 마크해 동률인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피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나가사키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현중은 이번 시즌 평균 18.3점·5.8리바운드·2.9어시스트·1.2스틸·0.4블로킹 등으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48.4%로 B리그 전체 3위다. 득점은 리그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B리그서 뛰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에서는 1위이고, 일본 선수들 중에도 그보다 평균 득점이 많은 선수는 없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당한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NBA를 향한 꿈을 이어갔으나 실현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여름 NBA 서머리그 출전을 놓고 고심한 그는 벤치에 앉아 있는 대신 남자 농구대표팀에 합류하는 선택을 했다. 이를 통해 몸 상태와 경기력을 잘 유지했고, 일본 B리그에서 진출해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커리어를 다져나가고 있다. 그는 NBA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을 더 강화해 계속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그가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현중(오른쪽)이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 페이드 어웨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이현중은 이번 중국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탈아시아급 기량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차전 원정에서 3점슛 9개 포함 33점을 쏟아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도 20점을 올리며 중국의 수비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자신의 장점인 외곽슛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도 신장과 몸집이 더 큰 중국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입증했다. 그뿐 아니라 코트 위의 리더로 대표팀 선수들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현중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B리그 정상을 향한 질주를 이어간다. 나가사키는 6일과 7일 고시가야 알파스와 홈 2연전을 갖는다. 이현중이 일본 무대서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좀 더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