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킬 오닐이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A조에 뽑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샤킬 오닐이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을 A조에 뽑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2026북중미월드컵 A조에선 절대 강자가 없다. 서로를 ‘해볼 만한 상대’로 바라보는 미묘한 균형이 형성됐고, 한국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가 겨루는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A조의 4팀 모두 전력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외신의 시선은 한국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멕시코 매체 ‘마르카 멕시코’는 A조를 분석하며 “한국이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 시절 2002한일월드컵서 4강 신화를 쓴 이후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두 차례만 16강에 올랐다”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 부임 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PO 패스D를 치르는 4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21위 덴마크 역시 자신감에 차 있다. 현지 매체 ‘엑스트라 블라뎃’은 “A조는 꿈의 추첨 결과”라며 “한국 같은 팀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가 월드컵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다른 후보 아일랜드의 ‘아이리시 타임즈’도 “본선에 오른다면 첫 상대가 한국인데, 결코 나쁘지 않은 매치업”이라며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아공도 예외는 아니다. FIFA 랭킹 61위로 A조에서 전력상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에게도 한국은 최소한 ‘해볼 만한 상대’다. 남아공 국영 스포츠 채널 ‘SABC 스포츠’는 “A조가 결코 쉬운 조는 아니다”면서도 “한국은 우리가 확실히 상대할 수 있는 팀”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남아공은 6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맞붙게 되며, 순위가 결정되는 최종전인 만큼 더욱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1위(승점 18)를 차지하며 나이지리아, 베냉(이상 승점 17) 등을 제치고 본선에 직행한 저력을 갖고 있어 한국전 필승 의지를 다진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