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의 빅포르 웸반야마(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오클라호마시티와 경기 도중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상에서 13경기 만에 복귀한 그는 22점 9리바운드로 건재를 알리며 팀을 NBA컵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

샌안토니오의 빅포르 웸반야마(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오클라호마시티와 경기 도중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하고 있다. 부상에서 13경기 만에 복귀한 그는 22점 9리바운드로 건재를 알리며 팀을 NBA컵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


20분만 뛰었지만 경기를 지배하게 모자람이 없었다.

‘외계인’ 빅토로 웸반야마가 14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에미리츠 NBA컵 2025’ 4강전에서 20분36초를 소화하며 22점·9리바운드를 책임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111-109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벌어진 또 다른 4강전서는 뉴욕 닉스가 40점·8어시스트를 올린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을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올랜도 매직을 132-120으로 꺾었다. 샌안토니오와 뉴욕의 NBA컵 결승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왼쪽)가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샌안토니오와 경기 도중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AP뉴시스

오클라호마시티의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왼쪽)가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샌안토니오와 경기 도중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AP뉴시스

오클라호마시티가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베스트5에 포함돼 출전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9점·5어시스트), 쳇 홈그렌(17점·7리바운드), 아이재아 하텐슈타인(10점·8리바운드), 루겐츠 도트(3점)가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12-4로 앞섰다. 샌안토니오가 1쿼터 중반 이후 첫 3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와 백업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31-20, 11점차 리드를 가져가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샌안토니오는 2쿼터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복귀한 웸반야마를 기용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12경기 연속 결장했던 웸반야마는 출전 시간에 제약이 따랐다. 1쿼터를 모두 쉰 이유였다. 그는 코트를 밟자마자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 덕분에 공수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린 샌안토니오가 추격을 시작했다. 샌안토니오는 2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29-33으로 격차를 좁혔다.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었던 웸반야마는 이후 벤치로 물러났다. 높이가 낮아진 샌안토니오는 다시 오클라호마시티의 공세에 시달렸다. 점수차가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웸반야마가 돌아오자 샌안토니오가 달라졌다. 다시 추격에 나섰고, 46-49로 격차를 많이 좁혔다.
샌안토니오의 스테폰 캐슬(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오클라호마시티와 경기 도중 알렉스 카르소의 수비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캐슬은 22점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빅토르 웸반야마와 함께 팀의 컵대회 결승 진출을 도왔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

샌안토니오의 스테폰 캐슬(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T모바일센터에서 열린 NBA컵 4강전 오클라호마시티와 경기 도중 알렉스 카르소의 수비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캐슬은 22점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빅토르 웸반야마와 함께 팀의 컵대회 결승 진출을 도왔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AP뉴시스

샌안토니오는 2쿼터 막판 좋았던 흐름을 3쿼터 초반으로 이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한 때 66-60으로 앞서기도 했다. 이후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샌안토니오가 달아나며 오클라호마시티가 추격했다. 3쿼터 종료 직전 디애런 팍스(22점·4어시스트)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샌안토니오가 78-77로 앞서며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웸반야마가 4쿼터 들어 본격 가동된 샌안토니오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면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결국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 결정됐다.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의 공수 맹활약 덕분에 106-103으로 앞섰다. 이후 길저스-알렉산더에게 2점을 내줬지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스테폰 캐슬(22점·6리바운드)이 2개를 모두 성공시켜 108-105, 3점차를 유지했다. 남은 시간은 9.8초. 오클라호마시티는 작전 타임 이후 파울 작전을 펼치며 재역전을 노렸다. 샌안토니오도 파울 작전으로 자유투 2개를 내주는 방향으로 맞불을 놓았고, 결국 샌안토니오가 결승행 티켓을 가져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