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다. 대표팀 수석코치인 선감독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을 마친 뒤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팀 코치직을 사퇴하고 싶다는 뜻을 대표팀 김경문 감독(두산)에게 밝혔다. 선감독은 2일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맡다 보니 받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났다”며 “김감독님이 첫 국제 대회를 치러보신 만큼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때는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감독도 “건강이 좋지 않아 대표팀에서 빠지고 싶다는 선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올림픽 플레이오프 때까지 선감독의 도움을 받고 싶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김감독은 선감독의 공백을 조계현 삼성 투수 코치로 메울 계획이다. 김감독은 “선감독에게 조코치를 투수 코치로 쓰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조코치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인스트럭터로 함께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대표팀 작전·수비 코치였던 김광수 코치를 수석코치로 올리고 조코치에게 투수에 관한 전권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선감독이 갑작스럽게 대표팀에서 빠진 이유는 올림픽 1차 예선을 마친 뒤 건강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모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선감독은 대장에서 용종이 2개 발견돼 제거를 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투수들의 난조로 고민하던 선감독은 위 통증을 호소해 오키나와 현지 병원에서 검사까지 받았다. 두주불사로 알려진 선감독은 2006년부터 간이 나빠졌다는 진단을 받고 절주와 금연을 하고 있다. 김감독은 “국제경험이 풍부한 선감독이 대표팀에 빠져서 걱정”이라면서 “그동안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대표팀을 위해 뛰어준 선감독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