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프로야구팀창단백지화...올시즌7개구단운영불가피

입력 2008-01-11 12:24:4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가 프로야구 팀 창단을 백지화하면서 사실상 7개 팀으로 시즌이 운영될 전망이다. KT는 11일 오전 긴급 이사회에서 프로야구 가입 문제를 재 논의한 결과 주력 사업 집중과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팀 창단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KT의 프로야구 팀 창단 철회로 KBO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신상우 KBO총재(우)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농협, STX에 이어 KT마저 프로야구 팀 창단에 발을 뺌에 따라 한국프로야구는 82년 태동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2008시즌 개막을 불과 3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를 인수할 구단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으로 보여 올 시즌 7개 팀으로 시즌이 운영되는 파행은 불가피해 졌다. KT 이사회의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다. 당초 65억원에 현대를 인수한 뒤 서울 연고의 신생팀 창단을 추진했던 KT는 서울 입성에 따른 보상금과 현대 유니콘스의 부채 탕감을 주장하는 두산, LG등 서울 팀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최근 프로야구 7개 팀 사장단으로부터 ‘조금만 더 성의를 보여 달라’는 요구를 받았던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IP TV, 와이브로 등 신 성장사업에 주력해야 하는 마당에 야구단 운영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반대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T의 무임승차에 대한 야구계 일부의 반감에 대해서도 KT측이 매우 불쾌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측의 한 관계자는 “KBO의 제안을 받고 사회적 책임 등을 감안해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했으나 창단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으로 기업 이미지만 훼손 될 것을 우려해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KT는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다시 번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KBO측은 최후의 보루였던 KT마저 신생팀 창단을 철회함에 따라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현대를 인수 할 새로운 팀을 찾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현대 해체와 7개 팀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또한 지난 8일 KBO 이사회 모두발언에서 “책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신상우 KBO총재의 거취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KT의 경우에도 신상우 총재는 마음만 급했던 나머지, 다른 구단들과 충분한 협의도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을 추진해 비난을 받았다. 기존 서울 팀들의 반발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KT에 보상금과 현대 구단 부채 탕감 등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 서울 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신 총재가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실적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처리해 결국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