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시즌첫야구제전…전국54개팀13일열전

입력 2008-02-20 1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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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고교야구대회인 ‘황금사자기’가 새롭게 탄생한다. 대한야구협회는 19일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를 다음 달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과 달리 전국 54개 모든 고교 팀이 참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18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됐고 26일 정기 대의원 총회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1947년 출범한 황금사자기는 지난해까지 우수 고교로 초청을 받거나 지역 예선을 통과한 고교만 출전할 수 있었다. 황금사자기 ‘제2의 탄생’은 고교 야구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시즌 첫 대회에 전국 모든 고교 팀이 참가한다는 점이다. 올해 개막일은 3월 28일 시작하는 프로야구보다 이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가장 먼저 열리는 만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 온 모든 고교의 야구 유망주들이 전국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스카우트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예선을 거치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 고교팀이 꽤 있었다. 한 팀이 A, B대회에 참가하면 C, D대회는 불참하는 식이라 강팀끼리의 맞대결 기회가 그만큼 줄어 팬들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대한야구협회 윤대중 관리부장은 “시즌 첫 대회에 모든 팀이 참가하게 되면 응원하는 동문들도 크게 늘고 이는 침체된 고교 야구의 붐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사자기가 ‘고교 야구 목동시대’를 시작한다는 점도 역사적인 일이다. 지난해까지 고교 야구의 요람이었던 동대문구장이 철거됨에 따라 올해부터 고교 야구는 목동시대를 맞게 됐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제8구단의 홈으로 사용될 목동구장은 현재 서울시가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경기 수가 많아 1, 2라운드 정도까지는 목동구장 외에 수원구장 혹은 인천 도원구장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2006, 2007년 우승팀 장충고 유영준 감독은 “예선이 없어지면 경기 수도 많고 강팀들이 많이 나와 좋은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 첫 대회를 잘 준비해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여름 고시엔 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처럼 명실상부하게 국내 최고의 대회로 거듭난 황금사자기의 올해 주인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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