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할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100인 예비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병규(주니치)에 대해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8월 올림픽 본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전제로 “이병규가 일본에서 잘 하고 있다면 대표팀에도 득이 된다. 이승엽(요미우리)과 더불어 일본팀을 아는 선수가 타선에 포진하면 대표팀은 그만큼 강해진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 당시 이병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7∼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최종예선 때는 과감히 이병규를 뺐다.
이병규는 특히 최근 작성된 예비엔트리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자 2일 요미우리전을 마친뒤 “100명이라면 어지간한 선수가 다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거기에 내 이름을 뺐다고 하면 처음부터 날 데려갈 생각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 나도 야구를 하고 있지만 그런 분위기라면 내가 굳이 갈 이유가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이병규의 발탁 여부에 대해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한 만큼 이병규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원점에서 재론될 길이 열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