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킬러’이병규,시즌1호동점투런포작렬…이승엽은1안타

입력 2008-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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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요미우리에 강한 남자’란 별명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이병규(34·주니치)가 지난해 정규시즌 요미우리전 부진을 딛고 ‘요미우리 킬러’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병규는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올 첫 맞대결에서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우에하라 고지로부터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2점포를 쏘아 올렸다. 두 번째 타석까지 잇달아 삼진으로 고개를 떨구더니 세 번째 타석서 우에하라의 시속 139km짜리 몸쪽 직구에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쭉쭉 뻗어간 타구는 결국 스탠드 상단에 꽂혔다. 비거리 120m. "두번이나 삼진을 먹어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있었다. 4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섰다. 몸쪽 공을 노리고 일부러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다”는 게 이병규의 말. "특별히 요미우리에 강해졌다기 보다는 지난해보다 여유를 갖게 된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덧붙임은 ‘3번 타자’ 이병규의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음을 느끼게 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62로 일본 무대 첫 해 고전했던 이병규는 요미우리전에서 유독 더 약점을 보인 게 사실이다. 타율 0.202로 가까스로 2할대에 턱걸이 했다. 거인만 만나면 힘을 못 쓰던 이병규가 요미우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건 지난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2스테이지에서였다. 한신과의 1스테이지 2차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뜨렸던 이병규는 요미우리와의 2스테이지 2차전에서 팀 승리를 결정짓는 2타점 3루타에 솔로 홈런까지 폭발시키며 ‘요미우리 킬러’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스트시즌에서 폭발한 그의 기세는 올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병규는 요미우리와의 시범 2경기에서 6타수5안타 3타점을 마크했고 이때부터 ‘요미우리 킬러’란 말이 현지 언론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히로시마와의 개막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로 팀내 최고 타격감을 자랑한 이병규는 결국 요미우리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자신의 마수걸이 홈런포를 2점 동점포로 장식하며 팀의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4게임 타율은 0.353.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은 4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고 요미우리는 9회 초 선발 우에하라 고지가 통한의 역전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역전패,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의 4게임 타율은 0.231로 더 떨어졌다. 도쿄=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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