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2군국해성,‘신고선수신화’기대해주세요

입력 2008-11-22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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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또 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 바구니에서 살아 남으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같이 입단한 동기들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확실히 프로는 다르더군요. 연습량부터 달라요." 올해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은 두산 국해성(19)이 지난 21일 팀 마무리에 참가해 이날 일정을 모두 끝낸 뒤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말을 건넸다.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국해성은 지난 해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신체검사에서 팔꿈치 수술 경력이 문제가 돼 결국 보따리를 싸고 귀국했다. 자칫하면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해성은 두산과 극적으로 신고선수로 계약에 합의, 프로세계에 입문했다. 수비가 제일 힘든다는 그는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 절실하다고 털어 놓았다. "고등학교 때와는 타구의 질이 달라요. 빠르기도 하고.." 그는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잡아냈던 타구들보다 훨씬 빠르다. 고등학교때와 훈련방식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국해성은 "당연히 운동량에서 많은 차이가 나요. 또, 집중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안보는 거 같아도. 다 보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힘든 훈련에도 불구하고 국해성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고, 더군다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김현수, 고영민, 이종욱 등과 함께 땀을 흘릴 수 있는 것만 해도 즐겁기 때문이다. 프로 첫 해 국해성은 부상에 울었다. ´이번에는 한 번 해봐야지´라고 마음 먹으면 부상의 그림자가 그를 짓눌렀다. 그는 "시즌 초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2군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이번에는 베이스러닝 도중 왼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당했어요. 다시 한 달 동안 쉬고 그라운드에 나갔는데 이번에는 수비수와 충돌로 오른 무릎이 고장났어요"라고 한탄했다. 국해성은 김현수, 고영민, 이종욱 등, 팀 간판타자에 대해 "잘 하는 선수들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집중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요. 종욱이형, 현수형들도 어려운 조건에서 야구를 했고, 성공했잖아요. 저도 형님들을 믿고, 따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두산맨´이 된 그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다부지다. 그는 "두산은 잘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팀이에요.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어요"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최근 몇년 동안 매 시즌 ´무명스타´를 한 명씩 배출했다. 2006년 손시헌부터 2007년 이종욱에 올해 김현수까지. 당장 내년에 국해성이 1군에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컵스가 주목한 국해성은 두산의 ´신고선수 신화´를 이을 수 있는 훌륭한 재목임에는 틀림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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