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이사장은누구]야구통+정치적파워…일찌감치새수장물망

입력 2008-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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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로야구 사장단은 이달 초 모임에서 후임 총재 자격으로 ‘평소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KBO 총재직을 명예직으로 생각하며, 야구계 신망을 얻는 인사’여야 한다는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정치인 낙하산 총재’에 대한 명확한 반대 의사 표시였지만 사실상 이는 유영구(62)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었다는 게 야구계의 일반적 평가다. 이같은 말이 나올 정도로 유 이사장에 대한 야구계 평가는 우호적이다. 1990년 LG 트윈스 창단 당시 고문을 지낸 유 이사장은 2003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고문과 서울돔구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야구계와도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1993년 대한체육회 이사로 선임된 뒤 2005년부터는 부회장도 맡는 등 체육계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평생 교육계 생활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정치인 낙하산 총재’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 파워’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강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이 돋보인다는 게 야구계 인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올 10월 SK-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열렸을 때,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 관전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여름부터 신상우 총재 후임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일찌감치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후임 총재 하마평에 올랐던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이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보다도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에서 ‘월등한 지지’를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평생 교육계에서 일을 했지만 꾸준히 체육에 관심을 가져오신 분이다. 겉으로 알려진 것 이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도 적잖은 친분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대 사실을 유 이사장에게 직접 알렸던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담담하게 받아들이셨다”며 말을 아꼈지만 유 이사장은 KBO 총재로 추대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차기 총재로서 비전 고민에 들어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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