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명장10인이애제자에보내는설덕담

입력 2009-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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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보기에 제자는 언제나 어리석어 보인다. 그러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선생은 제자의 일이 잘못돼 보여도, 그 결과가 정말 잘못이어도 그것을 인정하고 가슴에 품어야만 한다. 제자의 실패를 누구보다 아파해야 한다. 그것이 선생이다.’ 어느 소설에서 읽었던 구절이다. 기축년 설을 맞아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를 제자로 거느린 스승들의 진심과 애정이 담긴 설날 덕담을 모아봤다.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어이 DJ, 다시 봐서 반갑다…우리 같이 우승 한 번 하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김동주에게 (두산 선수 중 한 명을 택해달라고 하자 서슴없이 김동주를 골랐다) 그동안 동주의 일본진출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도 있었지만 우리 팀과 재계약했으니 감독으로서 기쁘다. 이제 같이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주장으로 다시 선임됐는데 팀 후배들 잘 보살펴 주고, 모쪼록 올해엔 아프지 않고 한 시즌 보내길 바란다. “광현아 아직 넌 100%가 아니다…너만의 야구를 개척해라” ○SK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게 작년 시즌은 과거다. 새 시즌이 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는데 자기 스스로 새로운 투수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나는 광현이의 작년 시즌을 만족스런 결과라 여기지 않는다. 상대 실수에 편승하지 말고 자기가 느낀 대로 야구를 할 줄 아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 이제 광현이 나이도 스물 하나인가? 사회와 조직과 사람의 고마움을 아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 “김태균 소처럼 꾸준하게…올해엔 타점왕 한번 노려봐라” ○WBC 김인식 감독이 김태균에게 한국의 전통 소처럼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작년 시즌에 홈런왕 했지만 이제는 타점왕도 되고, 타율도 더 끌어올리는 타자가 돼주기를 기대한다. WBC도 그렇고, 시즌도 그렇고, 전부 다 소처럼 뛰어서 풍성한 수확을 올렸으면 좋겠다. “지성·영표 너희가 롤 모델이다…타지서도 밝게 웃어라”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에게 2009년에도 너희 둘이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힘들겠지만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 타지에서 설을 보내면 외롭겠지만 밝은 얼굴로 이란 원정에서 만나 또 한번 좋은 결과를 같이 만들어보자. “정호야 우리팀에 와줘서 고맙다…너의 비상을 기원한다” ○부산 황선홍 감독이 이정호에게 정호야. 일단 팀을 옮기는 데 있어서 어려운 결정을 해준 것이 너무 고맙다. 작년 한 해 제주에서 보여준 만큼 우리 팀에서도 올 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벼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올해 우리 팀에서 뛰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호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희주 너의 땀이 나의 희망이다 …올해도 최선을 다하자” ○수원 차범근 감독이 곽희주에게 희주야. 너는 기회를 못 얻어서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의 희망이다. 처음 너를 봤을 때는 그리 큰 역할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네가 그 만큼 땀을 흘린 덕분에 지금은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니. 올해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꾸나. “농구를 사랑하는 효범이, 스트레스 좀 받지 말고 즐겨라”“지금처럼만! 팀 최고 파이터 여오현, 올해도 한결같아라”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여오현에게 오현아. 네가 우리 팀에서 최고 파이터인 것을 잘 알고 있지?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네가 때론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네가 없으면 우리 팀 전체가 삐걱거리게 된다. 앞으로도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파이팅이다. 오현아! “미란아 초심을 잊지말자…그럼 세계를 들어올릴 수 있어” ○여자역도 대표팀 김기웅 감독이 장미란에게 미란이가 워낙 잘 해왔는데 내가 새로 감독을 맡아 큰 기대를 받고 있어 부담스럽기도 하다. ‘스파르타 훈련’이라고 농담도 했지만 예전은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운동 열심히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올 11월 고양 세계선수권에서도 세계를 들어 올려주길 바란다. 즐겁게 재미있게 세계를 제패하자! “살인윙크 넌 이제 시작이야…믿는다, 네가 더 강해질거라고” ○배드민턴 대표팀 김중수 감독이 이용대에게 작년은 용대에게 최고의 해였지. 그러나 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봐. 항상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주위에서 용대에게 걸고 있는 기대만큼 절대적으로 널 신뢰한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것으로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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