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미래의 기둥들이 젊은 혈기 만큼이나 당찬 포부를 밝혔다.
8개 구단 신인선수들 대표로 나선 박현준(SK), 성영훈(두산), 오병일(롯데), 김상수(삼성), 허유강(한화), 안치홍(KIA), 장영석(히어로즈), 오지환(LG)은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프로 첫 해를 맞이하는 포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들은 신인답지 않은 입담으로 개인적인 목표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을 전한 뒤 각각 넘어서고 싶은 선배들을 지목했다.
특히 SK의 신인 투수 박현준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더니 "SK라는 최고의 강팀에 들어오게 됐다. SK에는 최고의 승부사인 김성근 감독도 있고,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 선배도 있다"며 "이런 팀 안에서 최고의 신인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신인 투수 오병일은 "신인왕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신인 선수들을 보니 힘들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다른 신인들도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 다음은 8개 구단 신인 선수들의 포부.
▲SK 박현준 = SK는 최고의 강팀이다. 최고의 포수 박경완 선배와 최고의 승부사 김성근 감독님도 있다. 이런 팀 안에서 최고의 신인이 되보고 싶다. 한국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꼽히는 임창용 선배를 넘어서고 싶다.
▲한화 허유강 = 프로에 들어와서 영광이다. 꿈에 그리던 선수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한화가 우승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뛰어넘고 싶은 선수는 SK의 조웅천 선배다.
▲삼성 김상수 =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위해서 뛰겠다. 좋은 포수들이 많지만 2,3루를 과감하게 훔쳐보겠다. 박진만 선배를 뛰어넘어 넘는 것이 목표다.
▲KIA 안치홍 = 명문 구단에 오게돼 영광이다. 명문 구단의 신인으로서 신인다운 패기와 투지를 잃지 않겠다. 이종범 선배처럼 20년 동안 KIA를 이끌면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
▲롯데 오병일 = 팀을 우승시키고 싶고, 개인적인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인 선수들을 보니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신인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팀에서 별명이 코르테스인데 코르테스가 부진했다. 부진했던 몫까지 열심히 해서 감독님과 팬,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선배가 뛰어넘고 싶은 선수다.
▲히어로즈 장영석 = 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신인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신인왕도 되고 싶다. 이숭용 선배 등 경쟁자들 사이에서 1루를 꿰찰 수 있도록 하겠다. 뛰어넘고 싶은 선수는 김태균 선배다.
▲두산 성영훈 =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1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뛰어넘어야 할 대상은 임태훈 선수다. 뛰어넘어야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 같다.
▲LG 오지환=신인들 중에 내야수 출신들이 많다. 그 선수들 중 내야수 넘버원이 되고 싶다. 유격수를 보고 있는데 권용관을 4년 안에 꺾을 생각을 하고 있다. 팀이 2007년과 2008년 성적 좋지 않았다. 팀이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