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 등판한 LG투수 심수창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가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먼 팀이 됐던 LG는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4월을 상위권으로 마쳤다.
박용택(타율 0.513)과 페타지니(타율 0.405 홈런 9개)가 이끄는 타선이 불을 뿜자 다소 저조하던 투수진까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심수창도 그 중 한 명이다.
심수창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년 만에 어린이 날 승리를 가져다 준 호투였다.
성급하게 달려든 두산 타자들에게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구사한 심수창은 맞혀 잡는 피칭으로 힘들이지 않고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갔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고비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해내며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2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심수창이 던진 투구수는 85개뿐이었다.
지난 달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최다인 7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두 경기 연속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내용과 이닝면에서 LG의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심수창은 승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풀타임 선발에 더욱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수창은 "풀타임 선발을 뛰어본 적이 없다. 승수보다는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페이스가 가장 좋다"고 웃어 보였다.
빼어난 투구로 마운드를 책임지고 벤치에서는 후배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심수창.
시즌 초반 프로야구를 강타하고 있는 ´LG 돌풍´에 그가 일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