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호쾅!역사를넘겼다!양준혁개인통산최다홈런신기록

입력 2009-05-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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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양준혁. 스포츠동아 DB


양준혁 기록의 홈런.


삼성 양준혁이 9일 대구 LG전 6회말 투수 류택현을 상대로 좌월솔로 홈런을 치고 1루를 향해 뛰고 있다. 양준혁은 341호로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양준혁 기록 일지.

시즌홈런왕한번도못한만년2인자…프로데뷔후17년만에대기록달성
‘위풍당당’ 삼성 양준혁(40)이 마침내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사나이로 우뚝 섰다. 양준혁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0-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2번째 투수인 좌완 류택현(38)을 상대로 시즌 2호이자 개인통산 341호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3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40km)를 걷어올려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양준혁은 은퇴한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340개)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하며 한국야구사를 새롭게 썼다. 양준혁이 쌓아올린 홈런 금자탑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본다. ●17년의 세월, 5874일 만에 쌓아올린 금자탑 양준혁은 199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4월 10일 대구 쌍방울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개막전에서 홈런은 없었지만 3안타를 몰아치며 ‘괴물타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호 홈런은 93년 4월 20일 대구 해태전에서 터져나왔다. 상대투수 우완 이대진을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때려낸 것. 그리고 9일 대구 LG전에서 역대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인 341호 홈런을 쳤다. 올해로 프로 17년째. 데뷔전부터 따지면 무려 5874일의 기나긴 항해를 한 끝에 역사적인 깃발을 꽂았다. 장종훈은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9시즌 동안 340홈런을 기록했다. ●만년 2인자? 이젠 진정한 1인자 그는 ‘괴력의 소유자’지만 시즌 홈런왕은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23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선배 김성래(28홈런)에 밀려 2위에 올랐다. 그리고 96년(28홈런)과 97년(30홈런)에도 1위와 2개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2007년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성실과 꾸준함으로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341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이제부터 그가 쏘아올리는 홈런 하나 하나는 역사가 된다. 또한 후배 선수가 도전할 목표로 남게 된다. 국내 프로야구 개인통산 홈런순위를 보면 3위는 은퇴한 심정수(328홈런), 4위는 일본으로 진출한 이승엽(324홈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박경완이 10일까지 295홈런으로 역대 5위이자 현역 2위이다. 박재홍(279홈런), 송지만(263홈런)이 뒤를 잇고 있지만 당분간 양준혁의 홈런기록을 깨기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배리 본즈(762홈런), 일본프로야구는 왕정치(868홈런)가 개인통산 최다홈런의 주인공이다. ●홈런 상세분석 그는 320경기에서 팬들에게 홈런을 선사했다. 1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정확히 300경기였고, 2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은 19경기였다. 1경기 3홈런은 1차례 있었다. 구장별로 보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대구에서 절반에 가까운 163홈런을 생산했다. 잠실(31개)과 광주(45개)도 홈런생산 공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슬로 스타터인 그는 월별 홈런수에서 6월에 가장 많은 76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방향별로는 좌타자답게 우월(181개)과 우중월(57개) 홈런이 전체 홈런수의 70%에 이른다. 1점홈런(190개), 2점홈런(103개), 3점홈런(43개), 만루홈런(5개)의 분포다. 연도별로는 2003년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33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8홈런으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그가 홈런을 친 날 팀은 203승 1무 106패를 기록했다. ●341홈런 희생양은 177명 양준혁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주인공은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목. 무려 10개나 헌납했다. 염종석(8개), 성영재(7개), 김원형(6개)이 뒤를 이었다. 341호 홈런을 내준 류택현은 양준혁에게 3번째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양준혁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총 177명에 이른다. 상대팀별로 보면 롯데가 가장 많은 57개의 홈런을 선사했다. KIA(전신 해태 포함)가 53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그는 해태와 LG 시절 친정팀인 삼성을 상대로 12개의 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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