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선발투수’ 뷰캐넌, 삼성 외인투수 잔혹사 끊을까

입력 2020-01-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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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16일 데이비드 뷰캐넌(31)과 계약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게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만큼 고민을 거듭했다는 의미다.

뷰캐넌은 전문 선발투수다.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2014~2015시즌)와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2017~2019시즌)에서 보낸 5시즌 동안 7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20승30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30경기 중 129게임에 선발로만 나섰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2018시즌에는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많은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11패)을 챙긴 바 있다. NPB에서 완투도 4차례 기록한 만큼 이닝소화 능력은 검증을 마쳤다는 분석이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셈이다.

변형 패스트볼을 활용해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힌다.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가 그만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뷰캐넌은 최고구속 150㎞의 포심패스트볼(포심)을 비롯해 투심패스트볼(투심),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한다. 투심과 커터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점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NPB에서도 433.2이닝 동안 삼진은 265개에 불과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지난 4시즌(2016~2019시즌) 동안 외국인투수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기간 외국인투수가 기록한 승패마진은 ‘-30(39승69패)’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국내 투수들이 어느 정도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은 데는 외국인투수의 부진도 크게 한몫했다. 2019시즌 막판 강력한 구위를 뽐낸 라이블리에 이어 NPB에서 아시아 무대를 경험한 뷰캐넌을 영입한 것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선택이 이번에는 통할까. 그만큼 뷰캐넌의 어깨가 무겁다. 뷰캐넌은 “하루빨리 한국에서 뛰고 싶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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