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진성, 연봉 불만에 귀국…2020 대망론에 찬물

입력 2020-02-02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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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사진|스포츠동아DB

“대권 도전 적기라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의 2020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시즌 농사의 시작점인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베테랑의 야구 외적 문제로 인한 이탈 사태가 벌어졌다.

NC는 2일 “김진성(35)이 1일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한 NC는 이틀간 휴식 및 자율 훈련을 소화한 뒤 1일부터 본격 훈련을 소화했다. 편도 15시간 여정에서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장 귀국한 것이다.

연봉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48명의 선수를 데려갔는데, 이 중 박민우, 김진성 등 4명은 2020년 연봉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였다. 여기에 창원에서 재활 캠프를 소화할 이민호까지 총 5명이 도장을 찍지 않은 채였다. NC 관계자는 출국 당시 “캠프 초반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NC는 1일, 애리조나의 미계약자 4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2억 원에서 1억6000만 원으로 연봉이 삭감된 김진성의 성에 차지 않았다. 김진성은 귀국을 택했다. NC는 “김진성은 계약을 마친 뒤 이동욱 감독, 장동철 운영팀장과 면담을 통해 속상한 마음을 터놓고 상의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기로 선수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초유의 사태다. 캠프에서 부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 하차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도 전에 연봉을 이유로 귀국한 전례는 없다. A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NC는 창단 첫해부터 선수들의 연봉을 후하게 쳐주는 팀이었다”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NC는 2018시즌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고도 연봉 대폭 삭감 등의 강수를 두지 않았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연봉 체계가 꼬였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박하게 대하지 않으려던 철학은 이번 사태를 통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시기와 방법 모두 잘못됐다. 구단의 연봉 제시액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면 연봉 조정 신청, 혹은 국내 잔류 등을 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구자욱,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등은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아 캠프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김진성 측에서 바라는 ‘베테랑의 대우’를 논하기 전에, 캠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베테랑의 역할’을 따져봐야 한다.

물론 구단도 책임은 있다. 사실 어느 구단이든 매년 겨울이면 연봉 협상으로 진통을 겪는다. 하지만 이를 외부로 흘러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구단의 역할이다. NC가 출국한 29일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명인 박민우는 “연봉 협상을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는데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구단과 두 차례만 만났다. 조금 아쉽다”고 공개 불만을 표했다. 이 역시 이례적이다.

NC는 이동욱 감독에게 조기 재계약을 안겨주며 2020시즌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캠프 분위기는 시작부터 식었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스프링캠프 과제로 떠올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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