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알아서 잘 한다” LG의 준비된 리더 김현수·차우찬

입력 2020-02-02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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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차우찬. 스포츠동아DB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2020시즌에도 LG 트윈스의 버팀목은 주장 김현수(32)와 마운드 리더 차우찬(33)이다.

둘의 이름이 나오면 후배들은 절로 엄지를 치켜세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자세를 지키며 모범이 되는, 모두가 인정하는 베테랑인 까닭이다. 차우찬이 2017년, 김현수가 2018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됐지만 금세 팀에 녹아들었다. 평소 팀원들과 크고 작은 식사 자리를 자주 마련하며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둘을 뒤따르지 않는 후배가 없다.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시즌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현수와 차우찬은 코칭스태프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비 시즌 동안 워낙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와서다. 차우찬은 새 시즌을 앞두고 LG로 복귀한 김용일 수석트레이닝코치와 함께 제주도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김현수는 올 겨울에도 잠실구장에 ‘헬스클럽’을 열었다. 확실한 루틴을 지닌 김현수의 지휘 아래 채은성과 유강남, 신규 회원인 구본혁 등이 구슬땀을 흘렸다.

호주에서 LG 선수단 전원의 훈련을 지도한 김 코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다. 이제 겨울 자율 훈련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야수들은 대부분 자율적으로 아침 6시부터 웨이트 운동을 한다. 투수들도 몸이 가볍고 움직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야수 중에서는 김현수가 가장 몸이 좋다. 투수 중에서는 차우찬이 준비를 가장 잘해온 것 같다”고 칭찬하며 “역시 알아서 본인들의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김현수는 2년 연속 유니폼에 캡틴 마크를 달고 뛴다. 류중일 LG 감독도 혀를 내두를 만큼 수다쟁이로 잘 알려진 그는 팀에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운을 심어줘 리더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0시즌에는 그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무르익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소망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은퇴 시즌인데다 주위에서도 ‘우승 최적기’라는 낙관적인 시선을 보낸다. 이에 김현수도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가 걸렸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차우찬은 개인적으로도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리그에 몇 없는 좌완 에이스인데다 LG에서 뛴 지난 세 시즌 간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맡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10승~12승~13승)를 달성한 만큼 대형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순위 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는 새 시즌에도 야구장 안팎에서 발휘될 김현수와 차우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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