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던 류현진의 귀환! ‘4구종 황금분할+8K QS’로 3전4기 끝에 첫 승

입력 2024-04-11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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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모두가 알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3전4기 끝에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1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한화의 3-0 승리를 이끌며 KBO리그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승(54패)째를 거머쥐었다. KBO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만이다.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를 앞세워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앞선 3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8.36으로 부진했다.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6이닝 2실점의 QS로 건재를 과시했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9실점(4.1이닝)으로 무너지며 우려를 샀다.

더욱이 한화는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어 이날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자신의 호투로 분위기를 바꿨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자신의 선발등판 경기(6일)부터 연패가 시작된 탓에 마음의 짐이 상당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류현진)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 믿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그래도 경기 전 류현진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스트레칭에 앞서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뒤에는 180도 달라졌다. 시종일관 침착한 표정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148㎞(평균 구속 145㎞)의 직구(32개)와 체인지업(31개), 커브(19개), 컷패스트볼(12개)을 완벽하게 조합했다. 초반에는 볼카운트를 조절할 때 던지던 커브를 6회에는 결정구로 활용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71.3%(67구)의 안정된 제구를 보여준 데다, 앞선 3경기(142.4㎞)와 비교해 직구의 평균 구속까지 오른 까닭에 승부가 수월했다.

5회말 2사 후 김기연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자는 노히트노런이 이어졌고, 6회말 맞은 유일한 득점권 위기(1사 2루)도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포구 실책에서 비롯됐다. 마운드에 서 있는 내내 안정감이 느껴졌다.

타자들도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1회초 1사 2루서 노시환이 좌전적시타로 선제점을 지원했다. 이후 안치홍이 4회초 무사 1루서 좌중간 2루타, 8회초 2사 2루서 우전적시타를 터트렸다. 장시환~한승혁~주현상의 불펜이 7회부터 3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하며 팀과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류현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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