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이어 쐐기타’ 4번타자 최주환 있으매, 흔들리지 않는 키움

입력 2024-04-11 21: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루에서 키움 최주환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주환(36)이 키움 히어로즈를 구했다.

최주환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2연패를 끊고 시즌 8승(6패)째를 챙겼다.

최주환이 맹타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1루선 선제 우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초구를 공략했다. 가운데 몰린 시속 149㎞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최주환의 홈런에 이어 2사 후에는 김휘집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초반 승기를 키움 쪽으로 기울였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이도 최주환이었다. 키움은 5회말 최지훈에게 2점홈런을 허용해 턱밑까지 추격당했는데, 최주환이 7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2로 앞선 가운데 1사 1·2루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때렸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B-1S에서 엘리아스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변화구를 공략했다. 다시 분위기를 탄 키움은 계속된 1사 1·3루 이형종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까지 뽑았다.

키움 타선은 최주환 덕분에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 여러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팀의 기조상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은 많지 않다. 여기에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이주형마저 또 다시 부상을 당해 자칫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개막 이후 줄곧 4번타자를 맡아온 최주환이 또 한번 큰 역할을 한 것이다.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이 SSG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그라운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공격에서뿐이 아니다. 최주환은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주 포지션 2루수가 아닌 1루수 미트를 끼고 있지만, 여느 전문 1루수 못지않게 안정적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쐐기타를 친 뒤 7회말 곧장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이지영의 타구가 1루 덕아웃 근처 펜스 위로 떠올랐는데, 최주환은 펜스에 몸을 기대며 공을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움으로선 무척이나 반가운 활약이다. 팀의 기조는 육성에 맞춰져 있지만, 좋은 본보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세운 세 가지 목표는 성적과 신진 급 선수가 1군에 연착륙하는 것, 그리고 선수층 강화”라고 말했다. 최주환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