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박찬호“불펜의힘보여줘”

입력 2008-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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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구원투수 박찬호(사진)가 22일(한국시간) 시즌 두번째 선발로 등판한다. 이날 선발등판으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14년 만에 30개 전구단 상대 선발등판을 기록하게 된다. 상대는 좌완 CC 사바시아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만만치 않은 투수다. 올해 성적은 5승8패 방어율 4.26으로 지난해보다는 떨어진다. 박찬호는 일본인 구로다 히로키가 어깨 근육염증으로 부상자명단(Disabled list)에 등재돼 선발기회를 잡았다.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원정구장에서 사이드피칭을 했다. 박찬호도 어깨가 다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저스 출입기자들에게 “어떤 상황이든지 준비가 돼 있다. 팀내 2명의 잘던지는 투수가 부상을 당해 기분이 좋지 않다”며 오히려 팀 걱정을 했다. 조 토리 감독은 베테랑이며 줄곧 선발투수로 활동해 통산 115승을 거둔 박찬호의 선발 기회를 주는데 매우 인색하다. 그 이유를 불펜에서 호투하고 있어 리듬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투수는 누구든지 선발을 원한다. 김병현의 투구스타일이 불펜투수로 제격이지만 본인은 한사코 선발을 원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궈홍즈는 나이(27)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박찬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런데도 토리 감독은 박찬호에게 선발기회를 주는 것을 마치 시혜를 베풀 듯 하고 있다. 토리 감독은 베테랑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바로 다저스 팀 사정 때문이다. 다저스는 현재 젊은 선수 중심으로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네드 콜레티 단장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꽝이다. 현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구로다-채드 빌링슬리-클레이턴 커쇼는 몇년 동안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고 갈 투수들이다. 브래드 페니, 데릭 로는 시즌 후 FA로 팀을 떠난다. 박찬호 역시 시즌 후 FA이고 더구나 불펜투수다. 35살의 박찬호에게 굳이 선발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 박찬호도 농담삼아 “나를 50만달러에 불펜투수로 계약했는데 내가 잘하면 안된다”며 다저스가 불펜투수로만 활용할 것임을 잘알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FOX-TV의 ‘이 주일의 게임’으로 편성돼 있어 서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전국중계된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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