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을흔들강철어깨넘버5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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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지난 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CC 사바시아(밀워키 브루어스),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두 투수 모두 뛰어난 구질, 빠른 볼로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투수들이다. 그러나 ESPN 방송의 ‘베이스볼 투나잇’을 진행하는 해설자들은 다른 견해를 보였다. 물론 ESPN의 주장과 보는 관점에 따라 현역 최고의 투수는 분명 다를 수 있다. ESPN에서 선정한 현역 최고 투수 5명을 살펴봤다. 공교롭게도 5명의 투수 가운데 좌완은 없다. 1. 펠릭스 에르난데스(22·시애틀) 100마일(162km)의 빠른 볼을 갖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은 메이저리그를 이끌 선두주자다. 보통 ‘킹’으로 통한다. 시애틀로서는 리그를 대표할 만한 에이스를 두고도 바닥을 치고 있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불같은 강속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좋다. 장신(190cm)에서 내리 꽂는 타점 높은 릴리스포인트가 타자를 괴롭힌다. 다만, 경험 부족으로 완벽한 ‘스토퍼’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운영 능력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 올해 7승6패 방어율 2.95를 기록 중이다. 삼진 115개를 잡는 동안 4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7승31패 3.73이다. 향후 시애틀 선발진은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올해 뉴욕 메츠 요한 산타나로부터 만루홈런을 때려 뛰어난 타격 감각도 발휘했다. 요한 산타나, 카를로스 삼브라노 등 베네수엘라가 배출한 특급 투수다. 2. 팀 린스컴(2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80cm 77kg의 작은 체구에서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뿌리는 게 경이로울 정도다. 200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가 드래프트 전체 10번으로 지명한 유망주다. 타코마의 워싱턴 대학 출신으로 팩10 컨퍼런스 ‘올해의 투수’에 뽑힌 바 있다. 2006년에 아마추어에게 주는 최고의 상 골든 스파이크 어워즈를 수상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단 13경기 선발로 출장한 뒤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그만큼 구단은 린스컴의 볼 위력을 믿고 있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탈삼진 부문 선두(156개)다. 볼넷은 51개를 내줬다. 11승3패 2.78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 풀타임 2년차로 통산 성적은 18승8패 3.39다. 3. 조시 베켓(28·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스프링이 고향으로 놀란 라이언-로저 클레멘스-케리 우드로 이어지는 ‘텍사스 익스프레스’ 계보를 잇는 투수다. 베켓의 피칭 폼을 보면 예전 ‘무등산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던 현 삼성 선동열 감독을 연상케 한다. 큰 키(195cm)에서 릴리스 때 볼을 끌고 나오는 게 일품이다.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9경기에 등판해 6승무패다. 방어율도 1.73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홈런허용이 많은 편이다. 127이닝 동안 벌써 15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지난 해는 200.1이닝 동안 17개를 허용했다. 베켓은 파워피처이면서 제구력은 마치 피네스피처답다. 삼진 11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6개에 그치고 있다. 평균 한이닝 동안 타자를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WHIP 수치도 1.17로 매우 좋다. 포심, 투심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커브가 주무기다. 구종별로 전문가들이 가장 좋다는 5-6km의 구속 차이를 보인다. 타자들의 타격페이스를 흐뜨려 놓는 완급조절이 탁월하다. 통산 86승59패 3.75를 기록 중이다. 4. 리치 하든(27·시카고 컵스) 2003년 이후 투수로는 마이크 햄튼 다음으로 부상자명단(DL)에 많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든을 현역 최고 투수 대열에 올려 놓는 것은 ‘언히터블’ 구위 때문이다. 하든은 올해도 어김없이 DL에 올랐었다. 오클랜드에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성적이 5승2패 2.10에 그치는 이유가 DL에 올랐던 탓이다. 메이저리그 경력 6년 동안 총 출장수가 100경기에 불과하다. 통산 한 시즌 최다승이 11승이고, 20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부상만 없었다면 20승은 너끈하다고 전망한다. 155km의 직구에 타자들이 손을 못대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가끔 100마일대의 강속구도 뿌린다. 컵스로 이적해 3경기 연속 삼진 10개씩을 빼앗았다. 승리는 없고 1패만 안고 있다. 현 컵스 선발진 가운데 구위는 삼브라노를 능가한다. 사바시아를 영입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페넌트레이스 경쟁에서 하든의 역할이 주목된다. 5. 에딘손 볼케스(25·신시내티 레즈)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투수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볼케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조시 해밀턴과 트레이드돼 윈-윈 트레이드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볼케스는 2001년 텍사스에 스카우트됐다. 2005년부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큰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제구력 난조로 방어율이 7점대를 마크해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올해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12승4패 2.77. 다승부문 3위에 랭크돼 있다. 볼케스의 체인지업은 올해 메이저리그 톱5에 포함될 정도로 정상급이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팔 각도, 스피드 등이 이상적이다. 직구 역시 150km대를 유지한다. 134개의 탈삼진으로 위력적이긴 하지만 볼넷도 61개로 많은 편이다. 제구력만 보완되면 제2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올해 연봉 39만2500달러로 저투자 고효율 선수의 대표주자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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