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인절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간) “2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오타니가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투타겸업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23일 현재 투수로는 22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ERA) 3.28(123.1이닝 45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삼진은 146개, 볼넷은 44개다. 타자로도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45홈런, 95타점, 23도루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가 27일 시애틀전에서 정조준하는 기록은 바로 10승이다. 투수로 1승만 보태면, 메이저리그(ML)의 전설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반 달성하게 된다.
ML 통산 714개의 홈런을 때린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1918년 투수로는 20경기(19선발)에 등판해 13승7패, ERA 2.22(166.1이닝 41자책점), 타자로는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317타수 95안타), 1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당초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팔 통증 탓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행히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이틀 뒤(20일) 오클랜드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5안타 2홈런 10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우려를 지웠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대기록 작성에 대한 희망은 충분히 키운 한판이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이미 2차례나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한꺼번에 달성한 바 있다. 2014시즌 투수로 24경기에서 11승4패, ERA 2.61, 타자로 87경기에서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6년에는 투수로 21경기(20선발)에서 10승4패, ERA 1.86, 타자로 104경기에서 타율 0.332, 22홈런, 67타점의 성적을 냈다. 본인에게는 이미 익숙한 기록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강력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103년만의 대기록을 달성하면, MVP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ML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선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이상 46개)에게 단 1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