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의 야구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WBC를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정후는 2023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가대항전인 이번 WBC는 6년 만에 펼쳐지는 대회다. 전 세계 야구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이정후에 대한 관심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5일 ‘야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50인’을 선정하며 이정후를 14위에 올렸다. 13위로는 일본대표팀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가 뽑혔다. 뉴욕포스트는 “야마모토와 이정후는 지난해 일본과 한국의 최우수선수(MVP)다. 둘 다 WBC에 출전하고,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 1위로는 202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선정됐다.
키움 이정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이와 달리 일본 매체는 14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먼저 “이정후는 2022시즌 타율 0.349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며 1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 등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또 개인 최다인 23홈런을 터트리며 생애 첫 MVP도 수상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곧이어 “KBO리그는 ‘타고투저’ 리그다. 이정후가 한국에선 확실한 실적을 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그에선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번 WBC가 이정후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상대할 수 있는 WBC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WBC 활약에 따라 지금의 기대가 단숨에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냉정하게 현실을 짚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근 미국 매체들의 연이은 관심 및 기대와는 상당히 결이 다른 것만큼은 분명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