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문 선발’ 어빈 영입한 두산, ‘풀베팅’에 담긴 절박함

입력 2024-11-18 1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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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콜 어빈. AP뉴시스

202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콜 어빈. AP뉴시스


두산 베어스는 2024시즌 내내 외국인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에이스로 기대했던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12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ERA) 4.76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방출됐다. 브랜든 와델은 14경기에서 7승4패, ERA 3.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어깨 통증으로 6월 24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들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두산의 선발진 운용 계획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알칸타라의 대체자로 영입된 조던 발라조빅도 12경기에서 2승6패1홀드, ERA 4.26에 그쳤다. 이는 막판 순위싸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2025시즌에는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새 외국인투수 콜 어빈(30)에게 신규 계약 외국인선수의 연봉 총액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워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지닌 전문 선발투수라는 점에 확신을 품었기 때문이다.

어빈은 키 193㎝, 몸무게 108㎏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좌완투수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MLB 134경기 중 93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2021년(32경기)과 2022년(30경기)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10승15패, ERA 4.24, 2022년 9승13패, ERA 3.98의 성과도 냈다. 두산은 어빈이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군림한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성공 사례를 재현하길 기대한다. 페디도 한국무대를 밟기 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풀타임 5선발로 뛰었다.

어빈은 최고 구속 153㎞의 직구에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MLB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탈삼진 6.6개)로 많지 않은 데서 드러나듯 안정적으로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 유형이다. 2022년에는 181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36개(9이닝당 1.8개)에 불과했다. 올해도 직구 평균 구속을 약 148㎞로 유지한 만큼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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