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야구기구(NPB)는 28일 스즈키의 WBC 불참을 확인 했다. 스즈키는 현지시각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도중 왼쪽 옆구리를 다쳐 26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MRI 검사 결과를 두고 팀 닥터, 트레이너 등과 상의해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카고 컵스로선 5년 850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차례 타격 왕을 차지한 뒤 2022년 컵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첫 해는 기대에 못 미쳤다.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2년 차가 되는 올해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오프 시즌에 체중을 10㎏ 늘려 106㎏으로 증량한 그는 대회를 앞두고 “지금은 WBC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했다.
스즈키는 일본 야구 대표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WBC에도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선 4번 타자를 맡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WBC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이 기대됐다.
일본 매체들은 스즈키의 불참을 큰 충격 이라며 발빠르게 보도했다.
니칸 스포츠는 “우익수를 맡기로 한 귀중한 우 타자의 부재는 3개 대회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스즈키는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총 18경기에서 타율 .305, 4홈런 등 승부사적인 타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프리미어12에서는 대회 MVP를, 도쿄올림픽에서는 전 경기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세계 1위를 이끌었다”며 “이번 오프시즌에는 10kg을 증량해 자신의 최고 몸무게인 106kg으로 힘을 키웠다. 이번 대회에선 4번 무라카미의 뒤를 받쳐주는 클린업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였기에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에 큰 타격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WBC는 3월 8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린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