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안준호감독“삼성레더스,얼마나멋져?”

입력 2009-02-18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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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더스, 얼마나 멋집니까?"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53)이 최근 ´삼성 레더스´라는 주위의 비아냥에 의외로 화끈한 반응을 보였다. 안준호 감독은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 레더스, 얼마나 멋집니까?"라며 주위의 비아냥을 단숨에 잠재웠다. 테렌스 레더(28)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다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으로 삼성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에 최근 농구계에서는 팀명인 ´삼성 썬더스´를 대신해 이른바 ´삼성 레더스´라고 부르며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준호 감독은 "레더가 그렇게 잘 하는 것을 알면 레더를 막아서 이기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아는 팀들이 이기지도 못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어 그는 "레더는 정말 분석을 많이 하는 선수이다. 경기가 끝나면 그날 경기와 다음 경기의 상대팀 비디오를 꼭 챙겨본다. 몸에 배있다"며 레더가 선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레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전 경기(40경기)에 출전해 평균 26.7득점(전체 1위), 11.7리바운드(전체 1위)를 기록, 최고 외국인선수로서 손색이 없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 감독은 "약점보다는 강점이 훨씬 많은 선수이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매우 강하다"며 "경기에서 지면 잠도 잘 자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46)도 "지난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기량이 좋아졌다"며 "9개 구단이 모두 레더를 막는데 집중해도 쉽지 않다.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레더의 선전이 다른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질문에 안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라진다"며 두 가지 경우를 예로 들었다. 레더로 인해 자신의 부담이 덜해진 선수가 다른 부분에 에너지를 쏟아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경우와 ´레더가 다 하니까 나는 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방관하는 경우 두 가지다. 안 감독은 후자의 경우, "연봉이 떨어지겠지"라는 말로 대신했다. 마지막으로 안 감독은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팀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매우 행복한 일"이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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