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는폭력으로, KBL은일관성‘No’

입력 2009-04-04 10: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의 영역을 존중해 달라."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지난 2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테렌스 레더(28. 삼성)에게 ´불손한 행동과 경기장 퇴장을 지연한 행위´를 이유로 330만원의 제재금 부과의 징계를 결정했다. 레더는 지난 달 31일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후,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었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비슷한 상황이 3일 인천에서도 벌어졌다.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26)이 경기 후, KCC의 벤치로 향한 것. 포웰이 KCC측으로 간 이유는 경기 중에 있었던 KCC 매니저와의 마찰을 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기 위한 방법이 어떠했는지는 포웰 본인만이 안다. 결과적으론 좋지 않은 쪽으로 풀렸다. KCC측은 벤치로 다가오는 포웰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거친 욕설을 주고받았다. 레더의 건과 유사한 상황이다. 하지만 KBL의 해석은 예상 밖이었다. KBL의 김인양 사무국장은 4일 "3일 인천에서 일어난 건에 대해선 재정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위원회에서 예상되는 징계가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재정위원회를 당장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 국장은 "경기감독관과 심판의 보고서, 여러 정황들을 검토했다. (포웰의) 사안은 벌금 정도의 징계가 나올 것으로 내부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더의 경우, 출장정지가 나올 수 있는 사안이었기에 다음 경기가 열리기 전에 재정위원회를 열었지만 제재는 벌금이었다. 어제도 비슷한 상황이기에 (벌금이 나올 것이기에) 곧바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관성 없는 모습이다. KBL의 설명대로라면 레더의 경우도 서둘러 재정위원회를 열 필요는 없었다. 지난달 1일 마퀸 챈들러(28. KT&G)는 경기 종료 후 퇴장하는 과정에서 최민규(31. KTF)를 밀쳐 300만원 벌금의 징계를 받았다. 김 국장은 "우리(KBL)가 검찰도 아니고 어제 있었던 사안을 매 번 바로바로 조사하고 징계를 내릴 순 없지 않느냐. 우리의 내부적인 판단과 영역도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관중이 던진 물병에 맞아 관중석을 향해 인상을 썼던 이중원(26. KCC)의 경우도 재정위원회 회부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