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양홍석. 사진제공 | KBL
부산 KT에선 허훈(26·180㎝)이라는 국내 최고의 가드가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효율성에 있어선 포워드 양홍석(24·195㎝)의 가치가 더 높다. 특히 토종선수에게 귀한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양홍석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14.7점·7.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국내선수들 중 리바운드 1위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다. 7.4개의 리바운드 중 2.3개가 공격 리바운드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9위다. 공격 리바운드는 팀에 공격권을 한 번 더 제공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권을 차단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 크다.
양홍석은 올 시즌 9차례에 걸쳐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국내선수들 중 압도적 1위(2위 허훈·4회)이며, 외국인선수들을 포함해도 6위에 해당한다. 2018~2019시즌에도 9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일정의 절반을 막 넘긴 시점에서 벌써 9번을 달성했다. 데뷔 첫 10회 이상의 더블-더블은 시간문제다. 최근 5시즌 동안 국내선수의 한 시즌 최다 더블-더블은 오세근(안양 KGC)의 19회(2016~2017시즌, 2017~2018시즌)다.
공격에서 순도도 상당히 높다. 2점슛 성공률은 53.9%,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3.0%에 이른다. 서울 삼성 김동욱(44.9%)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3점슛 성공률이다. 더욱이 양홍석의 공격 점유율은 21.1%로 평균 14득점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다. 낮은 공격 점유율로 순도 높은 공격에다 최고 수준의 리바운드까지 뽐내고 있으니 효율성에선 단연 MVP(최우수선수)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