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WKBL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2020~2021’ 정규리그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2월 24일)까지는 아직 6주 가량 남아있지만, 4위까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PO)의 주인공은 일찌감치 가려진 모양새다.
선두를 다투는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은 조기에 PO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두 자리가 남았지만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중위권, 부천 하나원큐와 부산 BNK의 하위권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 하나원큐와 BNK(이상 4승16패)는 중위권 팀들과 6경기 이상 벌어진 상태다. 두 팀은 남은 10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모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5할 승률이 채 되지 않는다.
예상된 결과다. 하나원큐와 BNK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하위권으로 평가 받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잠정적으로 외국인선수 영입을 중단해 전력변화의 요인이 차단되면서 예상대로 판도가 흘러갔다.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각 팀의 전력이 안정되지 않아 서로 물고 물리며 혼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중·하위권이 뚜렷해졌다.
하나원큐와 BNK의 경우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좀처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WKBL이 외국인선수 제도를 중단한 데는 국내선수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줘 기량발전을 유도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두 팀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1승이 귀한 처지에 몰리자 오히려 갈수록 선수 활용의 폭마저 좁아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BNK는 그나마 포워드 김진영(25·176㎝)이 평균 11.0점·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포워드로 성장했다는 점이 수확이다.
사실상 PO 구도가 일찌감치 그려진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은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경쟁이다.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향후 두 팀의 매 라운드 맞대결 결과가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결정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선 우리은행이 2승1패로 앞서있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은 21일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