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전창진 감독. 사진제공 | KBL
전주 KCC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11연승을 포함해 22승8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권에 4경기차 이상으로 앞서며 독주체제를 갖췄고,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KCC의 고공행진 비결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이다. 외국인선수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번갈아 코트에 나서지만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국내선수들도 매 경기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자원도 풍부하다. 주장 이정현을 필두로 송교창, 유현준, 김지완, 송창용, 정창영, 유병훈, 박지훈 등으로 다양한 조합을 꾸리고 있다. 19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선 엔트리에 등록된 12명이 모두 출전했고, 전원 득점까지 달성하며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했다.
수비력도 발군이다. KCC는 이번 시즌 평균 73.9점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능력은 10개 구단 중 최고다. 이를 통해 많은 공격 기회를 챙기면서 확률 높은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2점슛 성공률 1위다. 3점슛 시도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최근 세계농구의 흐름과는 상반되는 수치임에도 평균 득점은 3위를 기록 중이다.
KCC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연승 신기록 달성 여부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구단 자체 최다연승 경신에는 2승을 남겨두고 있다. KCC는 2016년 1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12연승을 달린 바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5~2016시즌이었다.
KBL 단일시즌 최다연승 기록은 원주 DB가 보유하고 있다. 전신인 동부 시절이었던 2011~2012시즌 16연승을 질주했다. 해당 시즌에도 동부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KBL 역대 최다연승 기록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갖고 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걸쳐 17연승을 작성한 바 있다.
최근 KCC의 경기력과 분위기라면 KBL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 달성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KCC는 21일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서울 SK~DB~고양 오리온~안양 KGC를 잇달아 상대한다. 이달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16연승이다. KCC의 연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