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삼성은 25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와 경기에서 96-66으로 30점차 대패를 당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두 차례 정도는 나올 수도 있는 점수차 패배다. 하지만 이날 삼성 선수들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는 듯 했다. 최근 삼성의 좋지 않은 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은 1쿼터를 20점차로 뒤졌다. 수비가 허술하기도 했지만 KGC 선수들의 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삼성은 전열을 정비해 2·3쿼터에 잃었던 점수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점수차가 15점 이상으로 벌어지자 삼성 선수들은 의지를 잃었다. 많은 점수차로 앞서고 있는 KGC 선수들이 오히려 한 발 더 뛰는 모습이었다. 점수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삼성이 패배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조기에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로 교체한 것도 아니었다. 삼성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듯 뛸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중계방송을 담당한 해설위원이 프로선수들의 기본자세를 거론했을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성은 29일 창원 LG, 31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를 가지며 이달 일정을 마무리한다. 두 경기를 다 잡아야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와 격차를 최소화하며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아직은 기회가 있다. 삼성이 짧은 시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