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사진제공 | WKBL
현재 진행 중인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위성우 감독을 보좌해 코치로 우리은행을 지도하고 있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 사령탑이다. 전 신임 대표팀 감독은 28일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도 크다. 걱정이다. 많은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표팀을 끌어갈 것인지를 묻는데 지금은 딱히 할 말이 없다. WKBL 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대표팀 스케줄 등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부분들이 나오면 그 때 자세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이 대표팀과 프로팀을 통틀어 사령탑을 맡은 적은 없다. 하지만 코치로는 많은 업적을 쌓았다. 대표팀 코치로 재직하며 한국여자농구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또 우리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데도 작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 몇 년간 프로팀들로부터 사령탑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늘 고사하며 우리은행 코치직에 전념했다.
그는 “대표팀은 프로팀과 다르다.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 모든 감독님들이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유기적이고 조화로움을 갖춘 팀을 선호한다. 그러나 내 스타일만 고집할 수 없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지금 말하면서도 정리가 안 된 느낌이다. 훈련에 들어가봐야 정리를 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해를 구했다.
올림픽 본선 조 추첨은 2월로 예정돼 있다. 본선에 진출한 12팀이 3조로 나눠 경쟁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즐비하다.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어느 시점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지 등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전 감독은 “올림픽 개최가 확실해지면 협회와 상의해 훈련 스케줄 등 모든 부분을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2000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한국여자농구가 4강에 오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전 감독은 “내가 경험해본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많이 달랐다. 경기에 뛰는 자체도 달랐다. 시드니 멤버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축구에서 월드컵이 꿈의 무대라면 농구에선 올림픽이 그런 대회다”며 “선수로 영광되고 큰 시합이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부담과 걱정이 앞선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중책을 맡았다. 모든 힘을 다해 올림픽 준비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