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 부상에 시달린 원주 DB, 드디어 베스트 라인업 최대 가동

입력 2021-02-0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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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원주 DB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원주 DB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라운드까지 12승24패에 머물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직후 3연승을 기록한 뒤 윤호영, 김종규, 김태술 등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해 고전했다. DB 이상범 감독도 베스트 멤버를 마음껏 가동하지 못했다. 일종의 부상 트라우마가 자리 잡았다. 주축선수들이 또 다치면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최대한 출전시간을 배분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DB는 최근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고 외국인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팀 운영방침을 바꿨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주축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늘려 승부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1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이 감독은 윤호영, 김종규 등 핵심 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그 전까지 특정 쿼터에 출전시간이 집중됐던 윤호영과 김종규는 이날 경기 내내 수시로 코트를 밟으며 팀의 99-88 승리에 기여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의 부상악화를 우려해 과감하게 기용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KT전부터는 주축선수들을 적극 내보내기로 했다. 부상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만큼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공동 5위 두 팀과 DB의 격차는 6.5경기다. 잔여 18경기에서 최소 14승 이상 보태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그러나 허웅, 두경민 등 DB 선수들은 확률이 아예 없지 않다고 본다. 시즌 초반과 같은 경기력이 살아나면 불가능하지 않다며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 DB 코칭스태프도 같은 생각이다. 이 감독은 “두경민, 허웅 등 선수들 대부분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조합도 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길을 가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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