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시래(왼쪽)-화이트. 사진제공|KBL
삼성의 변화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이날 김시래는 4점·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화이트는 19분여를 뛰며 18점을 올렸다. 김시래는 팀 훈련을 하루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8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했다. 화이트는 장점인 외곽 플레이뿐 아니라 포스트-업까지 시도하는 등 활동반경을 넓혀 다양한 방법으로 팀 득점에 기여했다.
트레이드 이전 공격 비중이 베테랑 김동욱과 외국인선수 아이제아 힉스에게 쏠린 삼성은 김시래와 화이트의 가세로 공격에서 밸런스가 한층 좋아졌다. 삼성 2대2 공격의 중심이었던 김동욱은 확실히 부담을 덜었다. 실책이 다소 나오긴 했지만, 김시래 위주로 펼치는 2대2 공격이 효과적이었다. 센터 김준일(10점·5리바운드)은 김시래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모처럼 활기차게 움직였다. 팀 전체적으로도 볼의 흐름이 종전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팀 어시스트는 17개를 기록했고, 승부처에선 쫓기는 모습도 사라졌다. ‘확실한 가드’ 한 명을 보유한 장점을 누렸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두 선수 합류 이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채로 LG전을 치렀다. 김시래는 득점이 많지 않았지만 팀에 안정감을 보태줬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선수가 (김)동욱이뿐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반겼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호흡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김)시래에게 득점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LG전처럼 잘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소득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정규리그 4라운드 부진으로 하위권(7위)으로 밀려났다. 잔여경기를 통해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와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도 변화를 통해 팀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다.
LG전에서 트레이드 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한 삼성의 다음 상대(8일)는 선두 전주 KCC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삼성이 김시래와 화이트 합류 효과를 극대화하며 KCC전에서도 한층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