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현민.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현민은 팀의 기대주 포인트가드 서명진(22·187㎝)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사실상 식스맨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선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서명진이 어려움을 겪는 순간마다 코트에 나와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하는 등 야전사령관으로의 몫을 다하고 있다.
이현민은 이번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평균 4.0점·1.6리바운드·3.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식스맨들과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선 평균 5.6점·5.0어시스트로 시즌 기록을 웃도는 활약을 보여줬다. 4일 전주 KCC와 1·2위 맞대결에선 무려 34분을 뛰면서 20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현민이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 넣은 것은 7년만이었다. 현대모비스가 귀중한 승리를 챙기는 데 이현민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적장인 KCC 전창진 감독도 인정했다.
7일 안양 KGC와 원정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상을 이어나갔다. 출전시간은 20분으로 KCC전보다 줄었지만 7점·8도움으로 현대모비스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4쿼터에는 10분을 모두 뛰면서 동료들의 외곽 득점을 지원했다. 그가 4쿼터에 기록한 어시스트만 6개였다.
현대모비스의 확고한 주전 포인트가드는 서명진이다. 이현민은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역할을 해내며 충분히 제몫을 해내고 있다. 정규리그만 통산 600경기 이상 뛴 베테랑이 체력적으로는 밀려도 패스 센스와 경기 조율 능력에서만큼은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이현민이 있어 현대모비스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가드진이 약하다는 약점을 최소화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