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A매치 휴식기에도 팀의 루틴을 이어간다.
KCC는 11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다른 팀보다 휴식기가 길다. 다음 경기 일정은 27일 안양 KGC전이다.
2주 넘게 여유를 얻었지만, KCC는 설 연휴 직후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14일 오후 선수들을 모아 가볍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했고, 15일부터는 정상 훈련에 돌입했다. KCC는 휴식기 동안 대학팀과 4차례 연습경기도 잡아놓았다. 이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려 정규리그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선두 KCC는 27승12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24승15패)에 3경기차로 앞서있다.
KCC가 다른 팀들에 비해 오랜 기간 쉬는데도 선수들을 조기에 불러 모은 데는 이유가 있다. 팀 루틴 때문이다. KCC는 이번 시즌 들어 일정 기간의 휴식기가 있으면 꾸준하게 훈련을 실시했다. 휴식기가 길어 훈련 강도를 낮추면 리그가 재개됐을 때 팀 전반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는 현상을 겪었다. 이에 KCC 코칭스태프는 일부 주전들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주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로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휴식기를 보낸 직후 펼쳐진 경기에서 괜찮은 결과를 거뒀다.
KCC에는 이번 휴식기에 확고한 과제도 주어졌다. 외국인선수 타일러 데이비스(24·208㎝)의 경기력 회복이다. 데이비스는 최근 경기에서 골밑 지배력에 다소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KCC 코칭스태프는 데이비스가 시즌 중반의 양호했던 경기력을 되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 연기돼 라건아(32·199㎝)의 남자농구대표팀 차출 여파를 당분간은 겪지 않을 전망이지만, 대회는 언제든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귀화선수인 라건아는 계약조건에 따라 대표팀이 구성되면 무조건 차출된다. KCC는 라건아가 언제든 빠질 수 있다고 보고 데이비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