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 BNK 썸에 55-29로 이겼다.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우리은행(22승8패)은 1경기를 남겨둔 2위 청주 KB스타즈(21승8패)에 0.5경기차로 앞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이 4승2패로 앞서있어 KB스타즈가 24일 용인 삼성생명과 최종전에서 이기더라도 두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다우승 기록을 다시 한번 바꿔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0년간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시즌이 2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10회 통합(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한다.
우리은행은 18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기회를 맞았지만, 64-66으로 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은행으로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그만큼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힘을 냈다.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1쿼터 중반 14-0으로 달아나면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야투 난조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3쿼터까지 매 쿼터 BNK를 10점미만으로 묶어 37-19,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4쿼터를 맞이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BNK에 29점만 허용했는데, 이는 여자프로농구 역대 한 팀의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잠정 폐지된 이번 시즌 국내 센터 부재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게다가 시즌 개막 직후에는 에이스 박혜진이 다치는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찾아온 위기를 이겨내면서 여전히 여자프로농구가 우리은행 시대임을 알렸다. 통합 6연패 이후 2018~2019시즌 KB스타즈에 왕좌를 잠시 내줬지만,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가져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해줬다. 우리가 오랜 기간 꾸준한 성적을 내온 것은 훈련이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훈련강도가 높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팀 선수들이 우리 팀에 오는 것을 꺼린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27일부터 이미 4위를 확정한 삼성생명과 4강 PO(3전2승제)를 치른다.
부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