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이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개인상의 주인공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3·196㎝)의 수상이 유력하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정규리그 MVP는 그동안 우승팀에서 대부분 배출됐다. 단일시즌 체제가 시작된 2007~2008시즌 이후 2위 팀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2011~2012시즌 신정자(은퇴·당시 KDB생명)가 유일하다.
팀은 정규리그 우승의 영예를 우리은행에 내줬지만, 박지수의 활약상만큼은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출중했다. 이미 통계 부문에선 5관왕(득점·리바운드·블록슛·2점 야투성공률·공헌도)을 예약했다. 평균 15개의 리바운드는 WKBL 출범 이래 국내선수로는 최초다. 국내선수 역대 최다리바운드는 2000년 겨울리그 정은순(은퇴·당시 삼성생명)이 기록한 13.75개다. 득점왕과 리바운드왕 동시 석권은 국내선수로는 최초이자, 2014~2015시즌 엘리사 토마스(당시 KEB하나) 이후 박지수가 처음이다. 이외에도 역대 최다 연속 더블-더블, 2번의 30(득점)-20(리바운드), 역대 최단시간 출전 트리플더블(2020년 12월 17일 BNK전·20분12초·10점-14리바운드-11어시스트) 등 여러 기념비적 기록들을 남겼다.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진 올 시즌 대적할 만한 국내선수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역사에 남을 만한 퍼포먼스였다. 역대 WKBL MVP를 낱낱이 훑어도 박지수보다 압도적 시즌을 보낸 선수는 드물다. 정규리그 MVP를 비롯해 베스트5 등 개인상 결과는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