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챔프전 재격돌 KB스타즈-삼성생명, 역대급 시리즈 연출할까?

입력 2021-03-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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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은 정규리그 2위 청주 KB스타즈와 4위 용인 삼성생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챔프전 1차전은 7일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체육관에서 열린다. 1위-4위간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승자가 챔프전 1·2·5차전을 안방에서 치르기로 한 데 따라 정규리그 상위팀인 KB스타즈가 어드밴티지를 못 누리게 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KB스타즈가 삼성생명을 5승1패로 압도했다. 그러나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는 매번 접전이었다. 두 팀이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박지수의 KB스타즈 VS 대항할 카드 있는 삼성생명


KB스타즈 박지수는 외국인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서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작성했다. 사실상 골밑에서 박지수를 제대로 봉쇄한 팀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스타즈가 2위에 그쳤지만 박지수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이유다. 인천 신한은행과 PO 2경기에선 더블-더블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박지수를 봉쇄할 만한 카드가 많은 팀이다. 배혜윤을 필두로 김한별, 김나연, 김한비 등 파워포워드와 센터 자원이 풍부하다. 아산 우리은행과 PO에서도 높이의 장점을 활용하는 다양한 전술로 이변을 낳았다.

두 팀은 2018~2019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격돌했다. 당시에는 외국인선수가 뛰긴 했지만, 박지수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3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3경기 평균 24.0점·12.0리바운드를 올리며 KB스타즈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삼성생명이 이번에는 박지수 제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세전환이 필요한 삼성생명
정규리그 맞대결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KB스타즈를 상대로 선전했다. 1~4라운드 매경기 접전이었다. 5·6라운드 맞대결은 예외였다. 두 팀 모두 풀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결과는 늘 KB스타즈의 몫이었지만, 경기 자체는 팽팽했다. 삼성생명이 앞서가다 추격을 당한 경기도 있지만, KB스타즈가 크게 앞서다가도 시소게임으로 변할 정도로 삼성생명이 만만찮은 대응력을 과시했다.



삼성생명은 PO 때와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센터가 마땅치 않았던 우리은행과 달리 KB스타즈를 상대로는 높이 싸움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우리은행을 상대할 때처럼 포스트에서 파생되는 외곽 공격을 효과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박지수 봉쇄를 위해 김한별과 배혜윤을 동시에 가동할 경우 팀 스피드와 체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PO처럼 김한별과 배혜윤을 번갈아 기용할 경우 박지수의 활동반경을 줄일 수 있는 수비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PO에선 우리은행을 잡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선 KB스타즈가 전력상 우위라고 봐야 한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도전하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PO에서 KB스타즈를 만날 것으로 예상해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벤치의 필승전략에 시선이 모아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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