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철저한 보완이 유지되는 가운데 KBL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자랜드 모기업 관계자들로 팀을 꾸려 이미 제출된 입찰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평가작업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고, 추후 본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본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해당 기업이 구단에 대한 실사와 구체적 평가 등을 실시하고, 최종 조율 단계를 더 거친다. KBL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1차적으로 이달 말까지는 이런 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계획대로 모든 일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4월 이전에 전자랜드 구단을 운영할 새로운 모기업이 확정될 수 있지만,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 중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한 뒤 실사 과정에서 본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프로구단 인수뿐 아니라 기업간 인수·합병 과정에서도 간혹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차순위 협상 대상자에게 전자랜드 인수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만약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이 한 곳이라면 KBL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재차 입찰을 진행할지, 아니면 입찰을 포기하고 기업들을 개별 접촉하는 방식으로 인수기업을 다시 물색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는 전자랜드 구단이 정상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넉넉하지도 않다. 5월말까지는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전자랜드에 다른 희망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입찰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남자프로농구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기업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입찰에 참여하면 업계나 회사 내부에 소문이 돌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낀 일부 기업이 입찰 과정을 눈여겨보면서 개별 접촉할 수도 있다는 루머다.
KBL 관계자는 4일 “지금으로선 전자랜드 인수에 관해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 때가 되면 입찰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KBL 내부에서도 전자랜드 매각과 관련된 입찰 결과에 대한 정보는 극소수만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의 이름이 외부에 공개되면 서로 부담이 가중된다는 판단에서다. 전자랜드 구단도 마찬가지다. 계속 팀이 운영될 수 있도록 든든한 모기업을 찾아야 하는 만큼 철저히 함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