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약속대로 서울 SK 구단주 맡은 최태원 SK 회장

입력 2023-05-31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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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63)이 서울 SK 나이츠 구단주를 맡는다.

KBL은 31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어 SK 구단주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임시총회에서 최 회장의 SK 구단주 변경이 승인됐다. 박정호 전 SK텔레콤 부회장이 이전 구단주였다. 박 전 구단주가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SK는 구단주를 변경해야 했다.
SK그룹 오너가 프로농구단의 구단주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프로농구단이 소속된 회사인 SK텔레콤 회장도 맡고 있어 자연스럽게 구단주에 오르게 됐다는 게 구단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평소 농구에 관심이 많은 최 회장은 2022~2023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창원 LG와 홈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SK는 승승장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개인 일정이 맞지 않아 이후로는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SK는 안양 KGC를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까지 이어지는 명승부를 연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선수단이 뒤풀이를 하는 장소에 최 회장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직접 구단주를 맡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단 프런트, 선수단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대학시절 농구를 직접 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최 회장은 2017~2018시즌 SK가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챔피언 등극이 결정된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경기를 마친 뒤 패자였던 원주 DB의 라커룸을 방문해 상대 사령탑을 격려했던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그 뒤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해왔다. SK 구단 내에선 최 회장이 경기장을 찾은 날 승률이 100%라는 얘기도 회자된다.
그룹 총수가 직접 구단주를 맡은 SK는 지금도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명문구단의 길을 걷고 있다. 최 회장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SK 구단의 행보는 좀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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