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82-75 승리를 거둔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삼성과 ‘S-더비’에서 자밀 워니(31점·17리바운드)와 오세근(15점·8리바운드)을 앞세워 82-75로 이겼다. 3연승의 SK는 창원 LG(이상 7승4패)와 공동 3위가 됐고 8연패에 빠진 9위 삼성(2승10패)은 KBL 역대 원정 최다인 19연패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대구 동양, SK, 삼성 등이 기록한 18연패였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영준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속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감독은 “삼성은 장신 코피 코번이 있어 세트 오펜스에 강하다. 좋은 경기를 하려면 속공을 많이 해야 한다. 세트 오펜스만으로 맞대결을 펼치면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연패탈출이 시급했던 삼성 은희석 감독은 “절실해야 한다. 무기력함을 떨치기 위해 한 발 더 뛰고, 근성을 보여야 한다. 코번 이외에 다른 선수들도 득점에 나서야 한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2쿼터까지는 삼성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삼성은 1쿼터 코번(16점·13리바운드)과 이정현(21점·3점슛 5개)의 공격이 좋았다. 수비에선 SK의 스피드를 제어했다. 삼성은 1쿼터에 27점을 기록하며 7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SK는 안영준(2점)이 1쿼터에만 개인파울 3개를 범해 전력을 풀로 가동하지 못했다. SK가 2쿼터 반격에 나섰지만 확실한 우위는 가져가지 못했다. 워니와 오세근을 앞세웠지만 스피드를 살리진 못했다. 삼성은 국내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맞대응을 했다. SK가 2쿼터 종료 직전에 터진 김선형(8점·7어시스트)의 1대1 돌파로 45-43, 2점차로 앞섰지만 팽팽함은 유지됐다.
SK는 3쿼터 들어 스피드를 되찾았다. 2차례 완벽한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빠른 공격으로 8점 정도를 보태 61-55로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속도를 높인 SK는 경기 흐름을 틀어쥐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오재현(4점)의 골밑 돌파와 최원혁(6점)의 3점포가 연속 터져 66-55로 경기 시작 후 첫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손에 쥐었다. 이후로 경기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