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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원주 DB전 종료 후 김승기 소노 감독의 욕설, 김 감독과 DB 단장의 언쟁이 거듭 논란을 낳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심판 판정에 대한 DB 단장의 경기본부석을 향한 불만 제기, 그에 따른 김 감독의 선 넘은 언행이었다. 심판부를 관장하는 KBL 경기본부의 문제점이 드러난 데 이어 경기 전반을 관장하는 경기부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기감독관이 제출하는 ‘경기보고서’에 문제의 장면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확인됐다.
경기감독관은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KBL 경기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경기 종료 후 24시간 안에 경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경기본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한다. 문제가 있다면 재정위원회 등을 통한 징계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노-DB전 종료 직후 경기장 복도에서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도 경기보고서에 제대로 적시되지 않았다. KBL 김광 사무처장은 “코트 밖에서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코트 안에 위치했던 경기감독관이 명확하게 인지를 못한 부분은 있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경기감독관이 관장해야 할 곳은 코트 안만이 아니다. KBL 대회운영요강 ‘경기장 설비’에는 코트 밖에 있는 라커룸, 심판실, 인터뷰실 등까지 포함된다. 김 감독이 경기 종료 직후 욕설을 했고, 그 장소가 라커룸과 인터뷰실 등이 있는 복도였다. 경기감독관이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장소다. 대회운영요강 제3절 경기운영 제31조(경기감독관 및 판독관) 2항에는 ‘경기감독관은 총재의 대리인으로서 경기운영 전반을 관리, 감독하며 다음 각호의 직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의 직무는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인원이 떠나야 종료된다. 사건은 경기장 인원들이 고스란히 남은 상태에서 벌어졌고, 양 팀 관계자 외에도 지켜본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감독관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책임은 경기부장에게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경기본부 전체의 부실이 드러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