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0·하이마트·사진)가 2008년 첫 우승을 일본에서 차지했다.
23일 고치현 고난의 도사골프장(파72·6364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디스컵 최종 3라운드에서 신지애는 요코미네 사쿠라(일본)와 4언더파 21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7m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선두 요코미네에 1타 뒤진 2위였던 신지애는 16번 홀에서 티샷 실수로 OB를 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프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OB를 기록하지 않았던 신지애로서는 최악의 샷이었다.
간신히 더블보기로 막아낸 신지애는 결국 버디 1개, 더블보기로 1개로 3라운드를 마쳤다. 여기서 행운이 찾아왔다.
우승이 당연했던 요코미네가 18번 홀에서 티샷을 나무 밑에 빠트린 뒤 60cm짜리 보기퍼트를 실패해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신지애와의 연장전을 허용했다.
사기가 오른 신지애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지만 네 번째 홀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7m짜리 버디 퍼트로 생애 첫 해외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킬러’로 유명했던 요코미네를 상대로 거둔 극적인 역전 승리여서 이번 우승의 의미가 남달랐다.
한편 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한-중 KEB 인비테이셔널에서는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친 배상문(22·캘러웨이)이 석종률(40·캘러웨이)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제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