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골프사상최강의중징계내렸다…송보배2년출장정지·벌금2000만원부과

입력 2008-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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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도중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한 송보배(22·슈페리어)에게 2년간 대회 출장정지와 벌금 2000만원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출장정지 기간과 벌금 모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상 가장 강력한 내용이다. KLPGA는 26일 오전 10시 협회 사무국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송보배와 오빠 송모(25) 씨에 대한 최종 징계를 확정했다. 송보배는 4월 12일 제주 제피로스골프장에서 열린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경기도중 기권을 했다. 9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진 볼의 드롭과 관련해 김송율 경기위원장이 내린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가 경기도중 룰의 적용과 관련해서 반발하며 기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KLPGA는 송보배의 행동이 선수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며 KLPGA 주관대회 출장정지 2년 및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갤러리로 참가했다가 경기위원장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송보배의 오빠 송모 씨에게는 KLPGA 주관대회 대회장 출입금지 및 캐디금지 5년이 결정됐다. 상벌위원회는 ‘대회장 주차장까지의 출입은 허용하나 클럽하우스 및 코스의 진입을 금한다’는 세부 규정까지 마련해 발표했다. 지난 2002년 사전 통보 없이 협회 주관 대회의 프로암에 출전하지 않았던 강수연(32)은 출장정지 6개월에 벌금 2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당초 2년의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졌으나 상벌위원회의 재심을 통해 출장정지 기간이 줄었다. 송보배는 KLPGA의 결정을 통고받고 후속 대책을 고려중이다. KLPGA 박현순 상벌위원장은 “당시 해당 대회는 국내 개막전이라 언론은 물론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경기였고 송보배는 주최사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황이었다. 다른 프로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한국 골프계를 대표하는 선수가 경기위원이 내린 판단에 불손하게 대응하고 프로로서는 보여서는 안 될 언행을 했던 것이 중징계를 내린 가장 큰 이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전 세계 골프협회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작년 9월 일본골프투어(JGTO)는 대회 중 스코어를 조작했던 나카니시 마사키(22)에게 대회 출장정지 5년에 벌금 200만 엔을 부과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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