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잡는선수“손목안써도잘나가요”

입력 2008-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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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방향성! 벨리퍼터나 롱퍼터로 바꿔볼까? 지난달 20일 일동 레이크에서 끝마친 2008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신지애(20·하이마트)에 1타 차로 뒤져 준우승을 차지한 이일희(20·테일러메이드)가 45인치 길이의 벨리퍼터를 사용하면서 벨리퍼터나 롱퍼터에 대한 관심이 또 한 번 커졌다. 일반적인 퍼터의 길이는 35인치다. 이일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퍼터를 예스퍼터의 ‘나탈리 벨리퍼터’로 교체했다. “좀 더 안정감이 느껴지고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퍼트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 때문”이라고 사용 이유를 밝혔다. 정말 벨리퍼터는 퍼트에 도움을 줄까?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미스 퍼트를 자주 하는 아마추어들이라면 벨리퍼터나 롱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벨리퍼터(40∼50인치 이상)나 롱퍼터는 일반 퍼터보다 길고 퍼트를 할 때 퍼터의 손잡이 끝이 배나 명치 턱 밑에 닿게 해 퍼트를 한다. 때문에 에이밍(방향잡기)이 더 쉽고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으며, 스윙 궤도를 보다 정확하게 만들어준다. 중심축이 몸의 한 부분에 닿아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스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를 통해 정확도와 일관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퍼트 슬럼프에 빠진 프로나,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해 퍼트하는 아마추어들은 벨리퍼터나 롱퍼터 사용을 고려할만하다. 퍼트 스트로크를 할 때 스윙 궤도가 부정확한 초보 골퍼들이 보다 안정적인 스윙 궤도를 만들고 싶을 때도 좋다. 하지만 벨리퍼터나 롱 퍼터는 감각 보다는 기계적인 스윙에 의존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빠른 그린에서의 짧은 퍼트를 할 때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단점이다. 퍼터 교체 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골퍼들이 쉽사리 벨리퍼터나 롱퍼터를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다. 퍼트 실력 향상을 위해 벨리퍼터나 롱퍼터로 교체해보고 싶다면 자신의 키에 적합한 길이를 선택해야 하고, 헤드가 약간 무거운 퍼터를 선택해야 퍼트 스트로크 감각을 좀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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