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엇갈리는여자프로골프] LPGA등돌리고KLPGA눈돌리고

입력 2008-05-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한국 여자선수들의 부진으로 인기마저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싱싱하고 끼 넘치는 젊은 스타 선수들의 등장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KLPGA 시청률 LPGA 3배 지난 16일 J골프가 발표한 TNS 미디어의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시즌이 시작된 2월 LPGA투어의 시청률은 0.172를 기록했으나 3월에는 0.162, 4월에는 0.083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5월 들어서도 12일까지 집계된 시청률은 0.044로 뚝 떨어졌다. 이 사이 한국여자프로투어의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4월 11일 첫 대회를 치른 후 4월 시청률은 0.076를 기록했다. 5월 시청률은 0.135까지 상승해 LPGA투어 시청률의 3배를 웃돌고 있다. 박세리(31), 김미현(31·KTF), 박지은(30·나이키골프) 등으로 대표되면서 인기를 끌어온 LPGA투어의 인기가 급격하게 떨어진 이유는 최근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다. 2∼3년 전만 해도 매년 10승 안팎의 우승을 기록하며 LPGA투어 강자로 군림해온 한국 여자선수들의 위치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미국) 등에 밀리면서 우승과 멀어지고 있다. 항상 ‘톱10’에 우리 선수들의 이름이 있고 선두경쟁을 벌이며 준우승도 여러 번 차지했지만 우리 국민들의 눈에는 양에 차지 않는 눈치다. 여기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와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이 PGA로 이동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KLPGA선수 실력 상향평준화 KLPGA 투어의 인기 상승 요인은 신인들의 맹활약과 상향 평준화된 실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내기’ 유소연(18·하이마트)의 김영주오픈 우승에 이어 오채아(19·하이마트), 김하늘(20·엘로드) 등 특급 신인들의 막강한 기량이 팬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와 안선주(21·하이마트), 홍란(22·먼싱웨어) 등의 존재까지 더해져 KLPGA투어는 예년에 없던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지은희(23·휠라골프), 박희영(22), 최나연(22·SK텔레콤) 등이 빠져나가면서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전망됐던 KLPGA 투어는 새로운 유망주의 등장으로 스타기근을 극복했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은 빼어난 미모와 끼 실력 패션 감각을 선보여 더욱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KLPGA투어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J골프의 편성담당 임성구PD는 “박찬호가 빠져 있던 메이저리그가 한때 국내 팬들의 외면을 받았듯이, 골프 또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있어야만 그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 KLPGA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자프로선수들의 역량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KLPGA의 인기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78년 창립된 KLPGA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스타 선수들의 사진과 기록이 들어간 책을 발간하고 26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W호텔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옥희를 비롯한 800여명의 골프인과 선수들이 참가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