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계엄친딸’이지혜가누구야?

입력 2009-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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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예일대출신얼굴몸매안빠져…프로결심3년안돼LPGA입성
신지애(21·미래에셋), 미셸 위(20·나이키골프) 등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루키들로 즐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한명의 특별한 신인이 등장했다. 26살의 늦은 나이에 프로골퍼가 된 이지혜다.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1라운드를 하루 앞둔 12일(한국시간) 대회장인 하와이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연습 중인 이지혜는 한국 선수와 골프대디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L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쥔 이지혜는 미국에서 하버드와 대학 서열 1, 2위를 다투는 예일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운동 특기생으로 입학한 게 아니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열심히 공부한 덕에 예일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지혜가 예일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PGA 머천다이즈쇼에서 김초롱(24)과 함께 LPGA 홍보 부스 나와 사인회를 가졌던 이지혜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정답게 사인을 해주며 사진을 촬영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지혜를 보면 골프선수 답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인회 장소에 나온 이지혜는 검게 그을린 피부만 제외하면 긴 머리에 갸름한 얼굴, 가냘픈 몸매는 평범한 20대 여성처럼 보인다. 단정하게 흰색 재킷에 노란색 머플러 차림으로 사인회에 참석한 이지혜는 누가 봐도 골프선수라기 보다는 학생이나 커리어우먼처럼 보일 뿐이었다. 원래 이지혜는 골프선수가 될 생각은 없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과 함께 이름 있는 컨설팅 업체의 홍콩 법인에 입사할 예정이었다. 4학년 1학기 때 졸업 학점을 모두 따놓은 뒤 심심풀이삼아 찾은 예일대 골프부에서 갑자기 프로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무 이유도 없었고,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이렇게 마음먹은 이지혜는 3년도 채 안돼 LPGA의 멤버가 됐다. 8살 때부터 골프를 취미로 배워둔 게 도움이 됐다. 육상 등 다른 운동을 꾸준하게 해온 것도 프로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지혜의 올해 목표는 상금랭킹 3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지혜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나 메이저 우승 이런 것보다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한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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