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4라운드]“무명반스돌풍무섭네”

입력 2009-06-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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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와7언더파공동선두…미켈슨-듀발5타차뒤이어
제109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우승자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서 하루 더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하게 됐다.

22일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경기에서도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계속되는 폭우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결국, 하루 더 연장해 다음날 최종 4라운드를 치른다.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4라운드 초반까지 경기를 치른 현재 무명의 리키 반스(미국)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반스는 3라운드를 이븐파로 막고, 4라운드 1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중간합계 7언더파로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반스는 1번 홀에서 티 샷이 왼쪽 러프에 들어갔고 긴장한 탓인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터무니없이 짧아 보기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해 경기중단이 득이 될 전망이다.

일몰로 인해 중단되면서 더 이상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반스는 강호들이 몰락한 틈을 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05년 후나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올린 뒤 우승이 없는 글로버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공동 선두를 유지해 운명을 건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며 뒤를 잇고 있다. 4라운드 2번홀 까지 경기를 마친 미켈슨은 2언더파로 선두와 5타차를 보이고 있다. 역전하기엔 부담스런 차이지만 블랙코스의 특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버디와 보기가 속출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2∼3타씩 따라 붙는 일은 힘들지 않다.

‘옛 황제’ 출신의 데이비드 듀발과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미켈슨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며 우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회 2연패와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꿈은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4라운드 7번홀 까지 마쳤지만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선두와 7타차다.

남은 홀이 많지 않아 역전 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우즈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어이없는 퍼트 실수가 나왔다. 특히 4∼5m 거리를 남기고 친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등 운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았던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4라운드 9번홀까지 3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22위권에 머물렀고, 메이저 첫 우승을 노린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9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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